요즘 인테리어 상담을 하다 보면 “공간대여용 인테리어”라는 키워드가 부쩍 늘었습니다. 카페나 식당이 아닌, 스터디룸·파티룸·촬영 스튜디오·공유 오피스 등 다양한 용도의 공간을 빌려 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인테리어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겁니다.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수준이 아니라, 누구든지, 어떤 용도로든 활용 가능한 공간 디자인이 핵심이 되었습니다.
공간대여 인테리어의 핵심 방향
공간대여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의 목적을 특정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설계 단계에서부터 다목적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D2M에서는 이럴 때 몇 가지 원칙을 세우죠.
첫째, 모듈화된 가구를 적극 활용합니다. 접이식 테이블, 스택킹 체어, 이동식 파티션 같은 요소들이 대표적입니다. 둘째, 컬러 톤앤매너는 최대한 중립적으로 갑니다. 화이트, 베이지, 그레이 같은 베이스 컬러 위에, 네이비나 올리브그린 정도의 포인트만 주는 방식이죠. 셋째, 조명은 레이어드로 설계합니다. 스터디 모드, 촬영 모드, 파티 모드까지 버튼 하나로 분위기가 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희가 강남에서 진행했던 30평 공간대여 프로젝트에서는, 이 세 가지 원칙을 반영해 세미나실 → 촬영 스튜디오 → 파티룸으로 변환 가능한 레이아웃을 구현했고, 결과적으로 대여율이 기존 예상치의 두 배를 웃돌았습니다.
레이아웃과 동선이 성패를 가른다
공간대여 인테리어에서 가장 먼저 잡아야 하는 건 레이아웃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불필요하게 헤매지 않고, 직관적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입구에서 들어오면 바로 리셉션과 메인 홀이 보이는 구조, 그리고 홀 중앙부는 가급적 비워두는 레이아웃을 추천합니다. 창가나 벽면에는 바 테이블이나 고정석을 두고, 중앙은 이동식 테이블로 가변성을 높입니다. 또 중요한 게 **스토리지(수납 공간)**인데요, 빔프로젝터, 의자, 파티션을 숨겨둘 공간이 없다면 현장은 금세 어지럽혀집니다. 저희 마포 현장에서는 아예 직각 구조(가네) 붙박이 수납장을 설계해 관리자가 “이제야 공간 관리가 수월하다”고 크게 만족하셨습니다.
컬러와 텍스처, 그리고 분위기를 바꾸는 조명
공간대여는 한 가지 콘셉트만을 고집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컬러는 최대한 중립적으로 가면서, 가구와 소품으로만 개성을 주는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벽면은 무광 페인트로 마감해 촬영 시 반사가 없도록 하고, 바닥은 포세린 타일이나 헤링본 패턴의 강화마루를 활용해 리듬감을 줍니다.
조명은 세 겹으로 설계합니다. 전반 조명으로 다운라이트, 포인트 조명으로 레일조명과 펜던트, 무드 조명으로 LED 간접조명을 배치하면 스터디룸에서도, 파티룸에서도, 스튜디오에서도 모두 어울립니다. 종로 프로젝트에서는 이 조명 레이어를 적용해 “조명만으로도 공간 성격이 완전히 바뀐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내구성이 해답이다
하루에도 여러 팀이 사용하는 공간대여 특성상,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구성입니다. 바닥은 청소와 관리가 용이한 LVT나 포세린 타일, 벽은 내오염 도장, 가구는 HPL 테이블과 스틸 파이프 의자를 권장합니다. 특히 파티션은 폴딩도어나 패브릭 타입으로 가볍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강서 현장에서는 차음 성능이 있는 보드 마감을 적용해 공간 간 소음 문제를 해결했는데, 이후 “옆방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며 재예약률이 크게 올라갔습니다. 공간대여에서는 이런 디테일이 곧 경쟁력이 됩니다.
프로젝트 과정과 일정 관리
D2M은 공간대여 인테리어를 진행할 때, 빠른 시공과 합리적 예산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보통 CAD로 평면도·천장도·전개도를 설계한 후, 스케치업 3D로 시뮬레이션을 제공합니다. 시공 기간은 약 3~4주, 인허가까지 포함하면 5주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예산은 평균 1평당 150만~200만 원 수준으로 계획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강남에서 진행한 30평 프로젝트는 총 4,500만 원 선에서 완공되었고, 오픈 한 달 만에 예약률이 80%를 돌파했습니다. 공간대여 시장에서 디자인이 곧 수익으로 직결된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 사례였습니다.
TIP
공간대여 인테리어 디자인은 ‘누구든, 어떤 목적으로든 쉽게 변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 성공의 비밀입니다.
